고정비와 변동비

손님이 0명이어도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알아야 버틸 기간이 계산돼요. 날짜만 되면 빠져나가는 돈을 고정비, 팔릴 때만 따라 나가는 돈을 변동비라고 불러요.

쉽게 말하면

셔터를 내린 날에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고정비예요. 월세, 인터넷 요금, 간판 조명 계약은 손님이 한 명도 안 와도 날짜가 되면 나가요. 반대로 포장 봉투 하나, 컵 하나처럼 손님이 왔을 때만 쓰는 돈이 변동비예요. 구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가게 문을 하루 닫았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날에도 나간 돈이 고정비, 안 나간 돈이 변동비예요.

이 두 가지를 갈라 놓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고정비는 매출이 0원인 달에도 똑같이 나가요. 그래서 통장에 남은 돈을 고정비로 나누면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가 바로 나와요.

한 덩어리로 볼 때
이번 달 지출 = 480만 원

숫자 하나만 있으면 매출이 반으로 줄었을 때 얼마가 같이 줄어드는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손님이 없는 달이 오면 대책 없이 놀라게 돼요.

두 칸으로 나눌 때
고정비 300만 원 변동비 180만 원

매출이 0이어도 300만 원은 그대로 나가는 걸 미리 알아요. 통장에 900만 원이 있으면 세 달이라는 숫자가 바로 보여요.

이 숫자가 결정을 대신 해줘요

고정비를 알면 "광고를 더 할까", "직원을 쓸까", "가격을 내릴까" 같은 질문에 감이 아니라 숫자로 답할 수 있어요. 고정비를 올리는 결정은 되돌리기 어렵고, 변동비를 올리는 결정은 언제든 멈출 수 있어요. 같은 100만 원이라도 무게가 완전히 달라요.

내 가게 지출을 두 칸으로 나눠 적어 보기

종이 한 장을 세로로 반 접고, 지난달 통장 내역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옮겨 적어 보세요. 항목 열다섯 개쯤이면 대부분의 가게가 다 들어가요.

실제 지출 항목어느 쪽인가그렇게 보는 이유
가게 월세고정비장사를 쉬어도 계약 날짜에 그대로 나가요
직원 월급(정규 근무)고정비손님 수와 상관없이 약속한 금액이라 매출이 줄어도 안 줄어요
아르바이트 시급(바쁠 때만 부름)변동비바쁜 날에만 부르면 손님 수를 따라 움직여요
재료비, 포장재변동비하나 팔릴 때마다 하나씩 나가요. 원가에 들어가는 대표 항목이에요
결제 수수료변동비판매 금액에 비례해서 떼여요. 안 팔리면 0원이에요
배달 대행료변동비주문 한 건마다 붙어요
도메인, 서버, 각종 구독료고정비쓰든 안 쓰든 달마다 결제돼요. 안 쓰는 구독이 여기 숨어 있어요
광고비(월 예산 고정)고정비에 가까움직접 정한 금액이라 언제든 끌 수 있지만, 켜 두는 동안은 매출과 무관하게 나가요
세무 기장료고정비매달 같은 금액이라 잊고 지내기 쉬워요
대출 원리금고정비매출이 0인 달에도 유예가 안 되는 항목이에요

애매한 항목은 억지로 가르지 않아도 돼요

전기요금처럼 기본요금은 고정이고 쓴 만큼은 변동인 항목이 있어요. 이런 건 "기본요금만 고정비로 넣고 나머지는 변동비"처럼 한 번만 정해 두고 계속 같은 기준을 쓰세요. 중요한 건 정확한 분류가 아니라 매달 같은 기준으로 세는 것이에요. 기준이 달마다 바뀌면 비교가 안 돼서 숫자가 쓸모없어져요.

버틸 기간을 계산하는 순서

고정비를 세는 진짜 목적은 남은 시간을 개월로 바꾸는 것이에요.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보면 결정이 훨씬 명확해져요.

  1. 1지난 세 달 통장 내역을 펴세요. 한 달만 보면 그 달에만 있던 지출에 속아요. 세 달을 보면 매달 반복되는 항목이 저절로 눈에 띄어요.
  2. 2매달 반복된 항목만 골라 더해요. 이 합계가 이번 달 고정비예요. 분기마다 나가는 돈이 있으면 넷으로 나눠서 한 달치로 바꿔 넣어요.
  3. 3사업 계좌에 남은 돈을 확인해요. 개인 돈과 섞여 있으면 이 숫자를 못 믿어요. 그래서 사업용 계좌를 따로 두는 거예요.
  4. 4남은 돈을 고정비로 나눠요. 나온 숫자가 매출이 0원이어도 버티는 개월 수예요. 예를 들어 남은 돈 900만 원에 고정비 300만 원이면 세 달이에요.
  5. 5그 개월 수를 달력에 적어 두세요. 이게 결정 마감일이에요. 마감일 전에 매출을 올리든 고정비를 줄이든 하나는 해야 해요.

이 계산은 최악을 가정한 숫자예요

매출이 진짜로 0원이 되는 달은 흔치 않아요. 그래도 최악을 기준으로 재는 이유는, 최악을 견딜 수 있으면 나머지는 전부 견딜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매출을 넣어서 계산하면 기간은 늘어나지만 안심하는 만큼 대비가 늦어져요.

여기서 한 걸음 더 가면 한 달에 몇 개를 팔아야 본전인지가 나와요. 고정비를 한 개 팔 때 남는 돈으로 나누면 되고, 그 계산이 손익분기점이에요. 한 개 팔 때 남는 돈은 마진율 쪽에서 세요.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면 새로 생기는 고정비

가게에 사이트나 앱이 붙으면 예전에 없던 고정비가 생겨요. 금액이 작아서 무시하기 쉬운데, 작은 구독료 여러 개가 모여서 조용히 커지는 게 이 항목의 특징이에요.

새로 생기는 항목성격챙길 점
도메인 사용료고정비. 보통 1년 단위1년마다 자동 갱신돼요. 갱신을 놓치면 주소를 잃을 수 있어요
서버나 호스팅 요금고정비손님이 없어도 켜 두는 동안은 나가요. 손님이 몰리면 여기에 변동 성격이 섞여요
문자, 알림톡 발송 요금변동비보낸 건수만큼 나가요. 단체 발송을 돌린 달에 갑자기 커져요
결제 대행 수수료변동비매출에 비례해요. 매출이 커지면 같이 커지는 게 정상이에요
AI 사용 요금대부분 변동비쓴 만큼 나가요. 매달 정액을 내는 구독형이면 고정비 쪽이에요
각종 도구 구독료고정비쓰지 않는 달에도 나가요. 이 줄이 가장 잘 새요

장면 1. 매출은 그대로인데 남는 돈이 줄었어요

작년이랑 매출이 비슷한데 통장에 남는 게 확 줄었어요. 큰돈 쓴 기억은 없는데요.

작은 구독료가 쌓인 경우가 아주 흔해요. 한 달에 만 원, 이만 원씩 늘어난 도구 구독이 여섯 개면 매달 십만 원 단위가 돼요. 하나씩 결제될 때는 눈에 안 띄고, 연말에 카드 명세서를 펴야 보여요. 고쳐 나가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분기에 한 번 명세서를 열어 최근 석 달 동안 실제로 안 쓴 구독을 해지하는 것이에요. 자세한 점검 방법은 운영비 점검과 구독 정리에 있어요.

장면 2. 주문이 늘었는데 더 힘들어졌어요

주문이 두 배가 됐는데 남는 돈은 거의 그대로예요. 몸만 더 힘들어요.

변동비 비중이 큰 구조예요. 재료비, 수수료, 배달비처럼 팔릴 때마다 따라 나가는 돈이 매출의 대부분을 먹고 있으면, 많이 팔아도 남는 돈은 조금씩만 늘어요. 이럴 때는 손님을 더 모으는 것보다 한 건에서 남는 돈을 올리는 게 빨라요. 지금 내 구조가 어느 쪽인지는 매출과 이익의 차이원가를 같이 놓고 봐야 보여요.

자주 하는 착각

Q. 고정비는 무조건 줄이는 게 좋은가요?
아니에요. 고정비는 위험이면서 동시에 힘이에요. 매장을 하나 더 얻으면 월세라는 고정비가 늘지만, 그 매장에서 나오는 매출은 고정비만큼 자동으로 늘지 않아요. 그래서 고정비를 늘리는 결정은 매출이 이미 안정된 뒤에 하는 게 순서예요. 반대로 고정비가 낮으면 조용한 달을 오래 견딜 수 있어요.
Q. 직원 월급은 고정비인가요 변동비인가요?
근무 형태로 갈려요. 매달 같은 금액을 약속한 정규 급여는 고정비예요. 바쁜 날에만 부르는 시간제 인력은 변동비에 가까워요. 다만 사람은 숫자로만 다룰 대상이 아니에요. 변동비라고 해서 언제든 줄여도 되는 항목처럼 취급하면 사람이 먼저 떠나요.
Q. 내 월급은 어디에 넣나요?
사장님이 매달 정해진 금액을 가져간다면 고정비에 넣으세요. 이걸 빼놓고 계산하면 남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생활비를 사업에서 계속 꺼내 쓰게 돼요. 사장님 인건비가 빠진 손익 계산은 거의 항상 실제보다 좋아 보여요.
Q. 부가세로 낼 돈도 고정비인가요?
아니에요. 부가세는 손님에게 받아 뒀다가 대신 내는 돈이에요. 처음부터 내 돈이 아니라서 비용이 아니에요. 다만 통장에 같이 들어 있어서 내 돈처럼 보여요. 자세한 성격은 세금 기초를 보세요.
Q. 장비를 한 번에 큰돈 주고 샀어요. 그 달 고정비가 되나요?
그달에만 나간 돈이라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는 아니에요. 다만 사용하는 기간에 나눠서 비용으로 보는 방식이 따로 있어요. 세금 계산에서 이게 꽤 크게 갈리니 규모가 커지면 세무 대리인에게 확인하세요.
Q. 고정비를 줄일 데가 없어요. 어디부터 봐야 하나요?
금액이 큰 순서가 아니라 끊었을 때 손님이 못 느끼는 순서로 보세요. 안 쓰는 구독, 겹치는 도구, 필요 이상으로 큰 서버 요금제가 여기예요. 월세나 사람처럼 손님 경험에 바로 닿는 항목은 마지막에 손대는 게 맞아요.

확인해 보세요

다음 중 이번 달에 한 개도 못 팔았을 때 0원이 되는 항목은?

하나 더

사업 계좌에 900만 원이 있고 고정비가 매달 300만 원이에요. 지금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직접 해보기

내가 매달 내는 구독료부터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온라인 쪽 고정비는 대부분 매달 자동으로 결제되는 구독료예요. 요금제 화면을 열어 지금 내 요금제와 금액이 무엇인지 한 번 보고 오세요. 이 금액이 사장님 고정비 칸의 첫 줄이 돼요. 지금 바꾸지 않아도 되고, 숫자만 확인하면 충분해요.

요금제 화면 열기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고정비가 높으면 위험하면서 동시에 유리한가 · 고정비가 높은 구조는 손님이 늘어도 비용이 잘 안 늘어요. 그래서 어느 지점을 넘기면 그다음부터 남는 돈이 빠르게 커져요. 문제는 그 지점에 닿기 전까지예요. 매출이 흔들리는 동안에는 고정비가 그대로 나가서 버티기가 훨씬 힘들어요.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정비를 낮게 두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예요. 매출이 예측 가능해진 다음에 고정비를 올리면, 같은 결정이 위험이 아니라 지렛대가 돼요.

가격을 내리는 결정이 유독 무서운 이유 · 가격을 10퍼센트 내리면 매출도 10퍼센트만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는 돈이 훨씬 크게 줄어요. 재료비는 그대로고 고정비도 그대로인데 깎인 금액은 전부 남는 돈에서 빠지기 때문이에요. 한 건에 2천 원 남던 것이 1천 원이 되면, 같은 고정비를 메우기 위해 두 배를 팔아야 해요. 할인 행사를 계획할 때는 매출 목표가 아니라 남는 돈 목표로 계산해 보세요.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꾸는 선택지가 있어요 · 같은 일을 사람을 고용해서 할 수도 있고 건당 비용을 내고 맡길 수도 있어요. 앞은 고정비, 뒤는 변동비예요. 매출이 들쭉날쭉한 초기에는 변동비 쪽이 안전해요. 건당 단가는 비싸지만 조용한 달에 부담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물량이 꾸준해지면 고정비 쪽이 총액에서 싸져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취향이 아니라 매출이 얼마나 예측 가능한지로 정해요.

장부상 이익과 통장 잔고가 다른 이유 · 고정비와 변동비를 잘 나눠도 통장이 비는 일이 생겨요. 돈이 나가는 시점과 들어오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재료는 이번 주에 현금으로 사는데 카드 결제 대금은 며칠 뒤에 들어오는 식이에요. 그래서 이익 계산과 별개로 날짜별 입출금을 따로 봐야 해요. 이건 현금흐름 쪽에서 다루는 이야기예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가게 문을 하루 닫았다고 상상하면 갈라져요. 그날에도 나간 돈이 고정비예요
  • ·고정비는 매출이 0원이어도 그대로 나가요. 그래서 버틸 개월 수를 정하는 게 이 숫자예요
  • ·남은 사업 자금을 고정비로 나눈 숫자가 곧 결정 마감일이에요
  • ·온라인 쪽 고정비는 작은 구독료로 숨어 있어요. 분기마다 명세서를 펴서 세요
  • ·고정비를 올리는 결정은 매출이 안정된 다음에 하세요. 되돌리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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