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 쓰기
번 돈과 쓴 돈을 그날그날 한 줄씩 적어 두는 일이에요. 나중에 몰아서 정리하려 하면 증빙이 이미 사라져 있어요.
쉽게 말하면
계산대 옆에 두는 공책이에요. 손님이 나갈 때마다 얼마 받았는지 한 줄, 재료를 사 올 때마다 얼마 썼는지 한 줄. 이 공책이 없으면 월말에 통장만 보고 "이 15만원은 뭐였지"를 스무 번 반복하게 돼요. 장부는 그 기억을 대신 붙잡아 두는 물건이에요.
장부를 쓰는 이유는 세금 때문만이 아니에요. 가격을 정할 때 쓰려고 적는 거예요. 한 달에 뭐가 얼마나 나갔는지 모르면 얼마를 받아야 남는지도 모릅니다.
카드 명세서에는 가맹점 이름만 찍혀요. 그게 재료비였는지 개인 저녁이었는지는 사장님 기억에만 있고, 기억은 두 주면 사라져요.
적는 데 드는 시간은 같아요. 다만 기억이 살아 있을 때 적으면 정확하고, 죽은 뒤에 적으면 부정확해요.
한 줄에 무엇을 적나요
칸이 많으면 안 쓰게 돼요. 다섯 칸이면 충분해요. 이 다섯 칸이 나중에 세금 신고와 가격 결정에 모두 쓰여요.
| 칸 | 적는 것 | 왜 필요한가 |
|---|---|---|
| 날짜 | 돈이 실제로 오간 날 | 신고는 기간으로 갈라요. 날짜가 없으면 어느 기간에 넣을지 못 정해요 |
| 들어온 돈 / 나간 돈 | 금액 하나. 어느 쪽인지만 구분 | 이 두 줄의 합계 차이가 그달에 남은 돈이에요 |
| 누구와 | 손님 이름이나 가게 이름 | 같은 곳에서 반복해서 사고 있다면 그게 협상할 자리예요 |
| 무엇 때문에 | 재료비·배송비·광고비처럼 한 단어 | 이 단어가 나중에 원가와 고정비를 가르는 기준이 돼요 |
| 증빙이 어디 있나 | 카드·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없음 | "없음"이라고 적히는 줄이 곧 세금에서 못 빼는 돈이에요 |
제일 중요한 칸은 마지막이에요
금액은 통장에서 다시 찾을 수 있어요. 증빙이 어디 있는지는 그날 못 적으면 영영 모릅니다. 영수증을 잃어버린 지출은 장부에 적혀 있어도 경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3분으로 끝내는 순서
- 1결제 수단을 먼저 좁혀요. 사업 지출은 사업용 계좌와 사업용 카드로만 결제해요. 이 하나로 장부에 적을 거리의 절반이 자동으로 기록돼요.
- 2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요. 종이는 몇 주면 글씨가 날아가요. 사진 한 장이 원본을 대신해요.
- 3저녁에 그날 것만 적어요. 어제 것을 오늘 적으려 하면 이미 기억이 흐려요. 밀린 날은 밀린 채로 두고 오늘 것부터 적는 게 낫습니다.
- 4주말에 통장과 맞춰 봐요. 통장에 있는데 장부에 없는 줄을 찾는 작업이에요. 이 차이가 빠뜨린 거래예요.
- 5월말에 합계만 봐요. 들어온 돈, 나간 돈, 차액 세 숫자면 돼요. 이 숫자가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눈으로 보게 해줘요.
처음부터 회계 프로그램을 살 필요는 없어요. 스프레드시트 한 장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 거래가 하루 서너 건일 때 프로그램은 오히려 손이 더 갑니다.
다만 처음부터 지킬 것 하나
한 파일에 한 사업만 적어요. 개인 지출과 섞기 시작하면 나중에 갈라내는 데 몇 배가 들어요. 섞인 장부는 세무 담당자에게 넘길 때도 그대로 비용이 돼요.
헷갈리기 쉬운 것
장부와 통장을 같은 것으로 보는 분이 많아요. 통장은 돈이 움직인 결과만 보여줘요. 왜 움직였는지는 안 적혀 있어요.
| 헷갈리는 짝 | 무엇이 다른가 |
|---|---|
| 통장 내역 ↔ 장부 | 통장은 금액과 상대 이름만 남아요. 장부는 거기에 이유와 증빙 위치를 붙인 것이에요 |
| 장부 ↔ 증빙 | 장부는 내가 적은 기록이고, 증빙은 남이 발행한 종이예요. 둘이 다 있어야 인정돼요 |
| 매출 ↔ 통장에 들어온 돈 | 카드 매출은 며칠 뒤에 수수료를 뗀 금액이 들어와요. 판 금액과 입금액은 원래 달라요 |
| 간편장부 ↔ 복식부기 | 간편장부는 가계부에 가까운 방식이고, 복식부기는 회계 방식이에요. 규모가 커지면 복식부기가 의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
| 장부 쓰기 ↔ 세금 신고 | 장부는 매일 하는 기록이고 신고는 정해진 시기에 하는 절차예요. 부가세 신고는 장부가 있어야 시작돼요 |
"세무 담당자에게 맡길 거니까 안 적어도 된다"는 말도 흔한 오해예요. 맡기는 건 정리와 신고이고, 무엇을 왜 썼는지는 사장님만 알아요. 자료를 안 주면 담당자도 통장 내역을 보고 추측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겪는 일
장면 1 · 3월에 몰아서 정리하려다 멈춘 경우
“1년치 카드 명세서를 뽑았는데, 이 결제가 뭐였는지 절반은 모르겠어요.”
증빙은 남아 있는데 이유가 사라진 상태예요. 금액과 가맹점 이름은 명세서에 있지만 그게 사업 지출인지 개인 지출인지는 기록해 둔 사람만 압니다. 이런 줄은 결국 경비에서 빼게 되고, 그만큼 세금이 늘어요. 몰아서 하기의 손해는 시간이 아니라 돈이에요.
장면 2 · 현금으로 재료를 사 온 경우
“시장에서 현금으로 20만원어치 샀는데 영수증을 안 받았어요. 장부에는 적었어요.”
장부에 적혀 있어도 증빙이 없으면 인정이 어려워요. 장부는 사장님이 쓴 글이고, 세금에서 빼려면 거래 상대가 발행한 기록이 필요해요. 현금으로 살 때는 현금영수증을 사업자 번호로 받아 두는 습관이 그래서 값어치가 큽니다. 못 받았으면 이체 기록이라도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 1이미 몇 달 밀렸다면 과거부터 파지 마세요. 오늘부터 적기 시작하는 게 먼저예요. 오늘 것도 안 적으면서 작년 것을 복원할 수는 없어요.
- 2밀린 기간은 통장과 카드 명세서만으로 대략 채워요. 기억나는 줄만 이유를 붙이고 나머지는 비워 둬요. 완벽하게 채우려다 아예 손을 놓는 게 최악이에요.
- 3증빙이 없는 줄에는 표시를 남겨요. 나중에 담당자에게 넘길 때 이 표시가 그대로 질문 목록이 돼요.
자주 묻는 것
- Q. 매출이 아직 거의 없는데도 장부를 써야 하나요?
- 네. 매출이 0이어도 나간 돈은 있어요. 개업 준비로 쓴 돈은 나중에 경비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서, 적어 두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예요. 하루 한 줄도 안 나오는 시기라면 더더욱 부담이 없기도 하고요.
- Q. 엑셀로 써도 되나요, 전용 프로그램을 사야 하나요?
- 시작은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충분해요.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는 거래 건수가 늘어 손으로 옮기는 시간이 아까워질 때예요. 어떤 방식이든 나중에 엑셀로 내보내기가 되는지는 확인해 두세요. 자료를 못 꺼내는 도구는 갈아탈 때 발목을 잡아요.
- Q. 카드 수수료는 어떻게 적나요?
- 판매한 금액을 매출로 적고, 수수료는 따로 나간 돈으로 적는 방식이 나중에 보기 편해요. 입금된 금액만 적어 버리면 실제로 얼마를 팔았는지가 장부에서 사라져요. 수수료 구조는 카드 수수료 쪽에 있어요.
- Q. 영수증 종이를 언제까지 갖고 있어야 하나요?
- 법으로 정해진 보관 기간이 있어요. 기간과 방법은 세금 기초에서 확인하세요. 종이는 글씨가 날아가니 사진으로도 같이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해요.
- Q. 직원 없이 혼자 하는데도 복식부기를 해야 하나요?
- 규모에 따라 갈려요. 처음에는 간편장부 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매출이 커지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지금 판단이 어렵다면 방식보다 매일 적는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게 순서예요. 어떤 방식이든 원자료는 같아요.
- Q. 장부를 안 쓰면 어떻게 되나요?
- 경비를 증명하지 못해 세금이 늘어나고, 장부를 갖추지 않은 데 대한 가산세가 붙을 수 있어요. 그것보다 실질적인 손해는 따로 있어요. 뭐가 남는 장사인지 모르는 채로 1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에요.
확인해 보세요
오늘 시장에서 현금으로 재료를 샀어요.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 더
카드로 11만원에 팔았고 며칠 뒤 통장에 10만 7천원이 들어왔어요. 장부에 어떻게 적을까요?
직접 해보기
매일 한 줄 적는 화면을 직접 만들어 보세요
스프레드시트가 손에 안 붙는다면 화면으로 만들어도 돼요. 스튜디오에서 "날짜, 들어온 돈, 나간 돈, 무엇 때문에, 증빙 종류를 한 줄씩 기록하고 월별 합계를 보여주는 화면" 이라고 말해 보세요. 폰에서 바로 적을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습관이 훨씬 잘 붙어요.
스튜디오 열기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세무 담당자도 사장님의 기록이 필요한가 · 세무 담당자가 보는 것은 통장과 카드 내역, 그리고 발행된 증빙이에요. 거기에는 금액과 상대 이름이 있지만 목적이 없어요. 같은 마트 결제라도 하나는 재료비이고 하나는 개인 장보기일 수 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은 사장님뿐이에요. 그래서 기장을 맡겨도 사장님의 한 줄 메모가 사라지면 정확도가 떨어져요. 맡긴다는 건 판단을 넘기는 게 아니라 정리와 신고를 넘기는 것이에요.
번 돈을 언제 매출로 볼 것인가 · 물건을 넘긴 날과 돈이 들어온 날이 다를 때가 있어요. 선결제를 받거나 외상으로 팔면 두 날짜가 갈라져요. 어느 날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그달의 매출 숫자가 달라지고, 신고 기간도 달라질 수 있어요. 처음에는 돈이 오간 날 기준으로 단순하게 적어도 되지만, 선결제를 정기적으로 받기 시작하면 기준을 정하고 일관되게 지켜야 해요. 규칙을 도중에 바꾸면 두 달치가 겹치거나 비어요.
장부가 가격 결정에 어떻게 쓰이나 · 한 달치 나간 돈을 두 덩어리로 갈라 보세요. 손님이 0명이어도 나가는 돈과, 하나 팔 때마다 늘어나는 돈이에요. 앞쪽이 고정비이고 뒤쪽이 변동비예요. 이 두 숫자가 있으면 한 달에 몇 개를 팔아야 본전인지가 계산돼요. 장부를 안 쓰면 이 계산의 재료 자체가 없어서, 가격을 감으로 정하게 돼요.
쌓인 장부는 나중에 자산이 돼요 · 1년치 기록이 쌓이면 계절별로 어느 달이 비는지, 어떤 지출이 조용히 늘고 있는지가 보여요. 대출이나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업자는 통과율이 다릅니다. 매일 3분이 그때 한꺼번에 값을 하는 셈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장부는 계산대 옆 공책이에요. 금액이 아니라 이유와 증빙 위치를 붙잡아 두는 게 핵심이에요
- ·다섯 칸이면 충분해요. 날짜, 들어온 돈과 나간 돈, 누구와, 무엇 때문에, 증빙이 어디 있나
- ·사업용 계좌와 카드로만 결제하면 적을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요
- ·몰아서 정리하면 시간이 아니라 돈을 잃어요. 이유를 모르는 지출은 경비에서 빠져요
- ·밀렸다면 과거를 파지 말고 오늘부터 적기 시작하세요